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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여행

울엄니와 인천종합어시장 여행

by 케니마케터 2020. 10. 12.

 

커피 몇 잔 마시고 밥을 10분 정도 끄적거리시고 그녀의 업무는 쓸고 닦고 하는 일이에요

 

집안의 먼지 티끌 하나 없도록 샅샅이 뒤져서 말끔하게 만들어 놓고 쉬시는 데 대충 하시라고 몸도 안 좋은데 그러다 탈 나신다고 해도 쇠귀에 경 읽기입니다

 

걱정이다 탈 날까 봐 근데 나이 들면 살던 방식 못 고친다고 다들 그러는데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

여동생이 외국 가서 참 나원 심심하실 텐데 소일거리 하러 엄마 데리고 나왔어요

 

엄마랑 아들이랑 둘이 나들이 임당 엄니는 신이 났네요

 

가족 중에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울 어머니가 좋아하는 젓갈 사러 인천종합어시장 나왔어요

인천종합어시장은 1880년대 말경 인천에 살던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생선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수산시장으로 개화기 인천의 역사와 함께 성장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

엄청 소식하시는데 자시는 건 그야말로 참새가 모이 먹는 수준이에요

 

저렇게 먹고 견디는 것 보면 나보다 체력이 좋은 건가 가끔 그녀의 체력에 경의감 마저든다니깐요

인천종합어시장 모습

 

 

원래 엄마랑 딸이랑 유난히 친구같이 친하잖아요 극성 어머니의 딸 사랑 뭐 그런 거 말이죠 영화도 보면 그렇고 그래서 덕망 인품 좋은 여자친구에게 물어봤어요 왜 엄마랑 딸이랑 죽기 살기로 붙어 다니고 울고불고 왜 그러냐고 물었어요??

그랬더니 "딸이 엄마 인생을 제일 이해한다고 그러더라고요??" 나도 이해하는데 하여간 잘은 모르지만 두 모녀가 잠깐 떨어져 있어서..

 

 

울 어머니는 젓갈도 비린내 많이 나는 걸 좋아하신다 난 먹지도 않는데 한동안 젓갈 젓갈 하시길래 이번에 왕창 살려고 큰 인천종합어시장을 나왔는데 사람도 많이 없어 예전 같지 않다

나이 많은 울 엄니, 경북여중 경북여고 이화여대 헐 박사에요 공부를 많이 해서 겁나게 똑똑하세요 아버지 사업도 엄니 없었으면 말짱 도루묵였어요 가족 중에 아무도 그녀는 못 건드리는 절대지존 왕권의 소유자 Untouchable !!

 

 

젓갈 종류가 참 많아요

 

 

한곳을 정해 단골로 만들어 놓으면 안 가셔도 전화해서 택배로 부쳐줘요

 

 

울 어머니 좋아하는 멍게

이거 많이 샀어요

 

 

여러 가지 손님이 좋아하는 젓갈을 전부 보관도 해서 달라고 하면 직접 꺼내 주시도 해요

 

 

서양권에 오래 살아서 수산물을 잘 안 먹어서 고기 위주 식사라 근데 해산물 식단으로 바꾸니까 건강도 좋아진듯해요 적게 먹고 탕 위주로 조금 먹으니 더 좋더라고요

 

 

거의 전부 다 조금씩 샀어요 온 김에 넉넉히 사서 좀 재 놀려고요

 

 

양도 많이 주고 인심도 좋아요 근데 외국인들이 많이 와서 바가지라는 말도 많아요

(근데 뭐 요금은 코로나 시대라서 손님이 귀한 세상 그러지 마시길)

 

 

울엄니 전부 조금씩 다 맛보시고 다 샀어요

 

 

우린 성원 상회 약간 미시풍의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다들 다 친절하시지 좀 다른 가게보다 젊으신 듯했어요

 

울엄니를 집중 공략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낙점

필요한 젓갈 막 빼서 먹어보시라 그러고 시장은 이런 맛에 오는 거 아닌가요

 

 

잘 챙겨주시더라고요 잘 싸서 차 안에 안 흐리게 박스까지 주시더라고요

여기는 당일 직송 수산물 수도권 유통기능이 잘 되어 있어요

 

또 황해안 연안에서 어민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수산물 공급하고 있어 관광객도 사시사철 붐빈다고 해요

 

당일 잡은 꽃게 새우 조개 광어 우럭 등 400여 종의 수산물 시중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답니다

서해안에서 잡은 어종은 여기 인천종합어시장으로 모인다고 해요

젓갈은 새우젓, 조개젓, 명란젓, 창난젓, 황석어젓, 오징어젓 등 여러 종류의 젓갈을 판매하며 그중에서 새우젓은 어 시장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굴에서 1년간 숙성시켜 만들어서 명품 젓갈로 잘 알려져 있어요

밴댕이회 무침 거리에는 밴댕이회 무침 전문 요리점이 많다고 하는데 못 가봤어요 밴댕이회 무침은 온갖 양념에 야채와 밴댕이회를 넣고 무쳐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

 

밥 시래기 된장국 간장게장 김치 상추 등이 따라 나오며 밥에 비벼 회덮밥으로 먹기도 한다고 하네요